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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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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상영중인 영화 <클로버필드>는 발상의 전환이 가져온 흥미로운 작품이다. 시대의 특징을 잘 잡아낸 영화라고 해도 모자르지는 않을 것이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듯, 영화는 마치 캠코더로 직접 촬영한 것 처럼 시종일관 흔들리며, 화질도 다소 떨어진다. 애초에 영화라고 하면 깨끗하고 정리된 화면, 안정된 앵글과 카메라워크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특히 <클로버필드> 같은 SF물의 경우 관객의 기대치는 이를 크게 뛰어넘는다. 화려한 시가전이나 괴수의 극적인 모습, 눈을 뗄 수 없는 편집과 화면은 괴수영화를 보면서 기대하는 몇가지 요소가 될 것이다. 하지만 <클로버필드>는 "캠코더에 괴수의 모습을 담는다" 는 설정으로 기존 괴수 영화가 줄수 있는 재미에 한가지 특징을 추가한다. 바로 현실감이다.

 'SF괴수영화'라고하면 으례 괴수의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 혹은 흉칙함, 괴수가 벌이는 대도시의 파괴와 살육의 현장을 재미요소로 삼는다. 하지만 우리는 괴수를 보며 공포를 느끼는 동시에 스크린 속 괴수의 실체는 내가 눈안에 담을 수 있는 실제의 그것과 차이가 있음을 안다. 또한 영화 속에서 괴수와 대치하는 인간들은 괴수에게 미사일 퍼부을 것인지, 시 외곽으로 유인할 것인지에 대해 머리를 싸매고, 우리는 화면을 통해 인간들의 지략과 사건의 진행사항까지 차근차근 파악 할 수 있다. 이는 관객을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영화는 그저 스토리텔링일 뿐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지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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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클로버필드>는 캠코더를 선택함으로써 영화가 가지는 한계에서 한발자국 관객에게로 다가간다. 캠코더에 찍힌 듯한 화면은 오히려 영화가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관객이 목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었다. 화면은 흔들리고, 노이즈로 쉴틈이 없으나, 관객의 시야를 영화가 제공하는 광범위한 폭에서 내가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는 국소적인 지점으로 끌어내린다. 캠코더가 지상을 떠나 하늘에 떠다니지 않은 한 캠코더 속 화면은 괴물의 실체를 잡지 못한다. 괴물은 꼬리를 휘두르거나, 몸뚱아리의 일부분만을 노출한다. 이는 인간이 실제로 이러한 거대한 물체를 목격하게 될 때 볼 수 있는 시야의 폭과 흡사하다.
 또한 사건의 진행사항 역시 캠코더를 통해서만 전달된다. 개인적인 진행사항이 아니고서야 우리는 모든 사건을 매체를 통해서 전달받게 된다. <클로버필드> 속 괴물과의 대치사항 역시 뉴스를 통해서만 전달이 된다. 이는 괴수가 나타나 사건을 벌이고, 괴수를 처리하는 과정을 관객에게 차단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사건정보를 매체를 통해 전달받을 때 느끼는 실제의 놀라움과 공포에는 한발짝 더 다가가게 만든다.

 일종의 페이크다큐처럼 촬영된 <클로버필드>는
 
캠코더 촬영이라는 설정으로 이 같은 현실감을 얻었다. 인간에게 가능한 시야의 현실감, 정보수집의 현실감은, 관객에게 더욱 큰 공포를 안겨다 준다. SF영화라면 으례 등장할 유명배우가 아닌 신인배우를 캐스팅한 것 역시 이러한 효과를 주기 위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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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클로버필드>의 캠코더는 9.11테러 이후 변화된 미국사회의 모습을 교묘히 담는다. 이미 녹화된 일상을 덮으면서 녹화되고 있는 뉴욕시의 처참한 모습은 9.11테러로 재에 덮였던 뉴욕의 모습이다. 미국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잘려나가 뉴욕시에 내팽개쳐지는 모습은, 미국이 자부하던 자유와 평화의 사상이 산산히 부서진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또한 간간히 (괴수를 녹화하지 않은 동안) 보이는 남녀의 사랑스러운 일상은 테러 이후 기억의 파편으로만 존재하는 희생자 유가족의 파괴된 삶의 모습처럼 보인다. 캠코더와 녹화의 메카니즘을 이용해 만들어진 <클로버필드>는 9.11 이후 많은 헐리웃영화가 다뤘던 '포스트 9.11' 미국의 모습을 가장 잘 포착한 영화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덧붙여 영화 속에서 생사의 기로에서도 캠코더를 손에서 떼지 않으며, 사건의 현장을 담으려는 캐릭터의 고군분투(어쩌면 가장 비현실적인 행동)는, 뭐든 사소한 것 마저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를 네트워크를 통해 유통하는 IT시대  세대들과 시대상을 보여준다.

 <클로버필드>는 괴수영화, 넓게는 SF영화들 중에서도 매우 심플하고 개인적인(파괴된 도시에서 사랑하는 연인을 구하기 위한 사투)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기막한 설정으로 장르가 줄수 있는 쾌감과 메세지를 확장했다. 다시 써먹을 수 없는 설정이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근래 나온 헐리웃 영화 중 가장 신선한 아이디어였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로 영화에서 실제로 쓰인 카메라는 가정용 캠코더가 아닌 '파나비전 제네시스 HD' 디지털 카메라로 영화 <아포칼립토> ,<수퍼맨 리턴즈>등에 사용된 고가의 장비이다. 또한 실제로 영화 속 캐릭터 '허드' 역의 배우 T.J. 밀러가 이를 직접 들고 다니며 대부분 촬영 했으며, 사전에 화면의 앵글과 이동을 철저히 계산하여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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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 2008/02/09 13: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 캠코더가 아닌.. 파나비전 제네시스 HD라.. 새로운 정보를 알았네욤^^;

울 마담(?)님이 소개해주신 영화라 꼭 보고시포요~오! 히히^^;
(근데 닉넴을 어케 해석해야 할찌.. 마담. 4월(봄) 샤워라???)
호박의 영어상식의 한계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당(--;)

마담님두 연휴.. 잘보내고 계시져? ^^;
호박은 다행히 좋은시댁어르신들을 만나 명절증후군 같은거 없이.. 잘보냈답니다.
오늘은 늦은잠을 자고 일어나 500년만에 묵은때를 벗기고 이렇게 띵가띵가~
놀고있지욤^^; 올만에(?) 마담님 블록에도 놀러오공..
까만 스킨분위기가 멋스러워욤^^; 고급스러워뵈고..
(호박은 언제나 유치버전이라서리.. --;)

오늘은 날씨도 적당~~~하고.. 기분도 개운~~~하고.. 신랑이 끓여다준 커피
한잔에 마냥 행복합니다^^; 이기분.. 느낌.. 마담님께도 나눠드릴께욤~
멋진주말.. 웃음가득한 연휴 누리시길 바랍니다(^^*)/

또 놀러올께욤=3=33 (살이쪄서 뒤뚱뒤뚱 걸어가는 호박~)
Madame. April shower | 2008/02/11 22:36 | PERMALINK | EDIT/DEL
저는 부모님따라 큰집가서 하루종일 설겆이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명절끝나고는 어머니 생신이 겹치는 바람에 또 손님맞을 준비를 ^^;; 그래도 연휴라 좋더라고요^^

*아 그리고 닉넴은..마담은 제 블로그가 살롱이다 보니..(_ _a;; 그리고 뒤엣말은 제가 좋아하는 그룹 DE-Phaz 노래 제목이에요^^ '4월에 갑작스레 내리는 소나기' 라는 뜻인데 제가 마침 4월을 가장 좋아하기도 해서요^^....뭐...그냥 폼 잡아본거죠뭐^^;;

** 두번째 사진에서 두 남자 사이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이 허드 역의 T.J.밀러고요, 들고 있는 카메라는 제네시스 말고, 보조로 사용된 카메라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행복연구소 | 2008/02/11 15: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독특하고 신선한 영화같군요. 괴수 영화에서 멀어진지 오래지만 왠지 땡기네요.
Madame. April shower | 2008/02/11 22:30 | PERMALINK | EDIT/DEL
독특하고 신선한 영화는 맞았는데, 괴수영화라는 타이틀을 붙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더라고요'_'
괴수는 나오는데 '고질라'같이 빵빵 터져주는 것도 아닌 것이..글을 쓰면서 고민했던 부분중에 하나에요;;

팁으로 말씀드리면... '클로버필드' 보러가실 때 팝콘은 사가지 마세요T.T 영화 초반에 흔들리는 화면에 너무 적응이 안되서 울렁~ 옆사람이 먹던 핫도그 냄새에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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